현실판 ‘소년심판’.. 서울 보호시설서 소년범 11명 집단 탈주극 벌어져

현실판 ‘소년심판’ 같은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.

지난 1월 20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의 한 소년보호시설에는 요란한 화재경보음이 울려 퍼졌다.

이곳은 소년부 재판에서 ‘6호 처분'(보호시설 6개월 감호)을 받은 10대 남자 소년범 40여 명이 수용돼 있었다.

인솔 교사들은 취침을 준비 중이었다. 갑자기 화재경보음이 울리며 5층 건물 각 층의 자동잠금장치 풀리며 유리문은 개방됐다.

알고 보니 한 소년범이 화재경보가 울리면 잠금장치가 풀린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경보가 울리도록 한 것. 소년범들은 일제히 문을 개방해 뛰어 내려왔고, 시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.

이렇게 사라진 소년범은 11명. 직원과 교사들이 뒤쫓아도 소용없었다.

이들은 서울, 경기도 일대로 퍼져나갔고 시설 측은 즉시 법원에 무단이탈 사실을 전했다.

 

11명 중 7명은 거리를 배회하거나 집으로 도망쳤다가 시설로 복귀했지만 4명의 행방은 찾기 어려웠다.

그 중 2명은 안산의 한 무인 아이스크르미 가게 키오스크가 파손되고 현금 250만 원이 도난당하며 발각됐다. 무단이탈한 19살 A 군과 14살 B 군이었다. 그러나 이들은 각각 흩어져 곧바로 붙잡을 수 없었다.

탈주 나흘 째인 지난 1월 24일 A 군을 인천에서, B 군을 경기도 평택에서 붙잡혔다.

나머지 2명도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 검거됐다. 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“자유가 억압돼 답답했다”, “그냥 한번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”라고 진술했다.

 

현재는 소년분류심사원으로 넘겨져 엄중한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볼 수 있다.

네티즌들은 최근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‘소년심판’을 떠올리며 “에피소드랑 비슷해서 소름끼친다. 소년범들 심각하게 봐야 한다”라고 지적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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