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TBC뉴스 (이하)
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간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.
4일 ‘JTBC’ 보도에 따르면 53살 이 모 씨는 직장 내 집단 감염으로 지난달 25일 부산 전포동 한 호텔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갔다.
평소 당뇨, 고혈압약을 먹지만 미열 외 큰 이상 증상이 없었으며, 스스로 걸어 들어갈 만큼 멀쩡했다고 전해졌다.
그런데 사흘 뒤부터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. 명치가 아프다고 했고, 얼굴색도 잿빛으로 변하는 등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.
이에 가족들은 간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몸이 많이 안 좋은 것 같으니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고 간호사는 “전화하는 건 좀 삼가세요. 이분이 정신적으로 지능이 부족하신 것도 아니고”, “봐 드린다고 했잖아요. 이렇게 자꾸 연락을 계속 주시는 건..”이라고 말했다.
가족들은 전화를 한 번밖에 걸지 않았다. 또 평소 이씨가 아프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았기에 더욱 걱정을 산 것.
이 과정에서 서로 언성이 높아져 간호사의 응대에 참다못한 이씨 부인이 순간 분을 못 이겨 고함을 내지르기도 했다.
이씨 부인은 “만약에 잘못돼서 죽으면 선생님이 책임지실 거예요?”라고 따지자 간호사는 “저희가 책임지죠. 민사 쪽으로, 형법으로 책임을 지겠죠.”라고 말했다. 그렇게 나흘 뒤 설날에 이씨는 숨을 거뒀다.
황당한 건 의료진이 이씨가 정확히 언제 사망했는지도 몰랐고, 뒤늦게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‘사후강직(시신이 굳는 현상)’ 상태를 확인, 몇 시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.
유족은 취재진에게 “생활치료센터가 방치된 감옥과 다름없었다”며 “이 좋은 세상에 치료 한 번 제대로 못 받고 죽는 게 말이 되냐”고 울분을 토했다.
이어 감옥 같은 곳에서 죽을 때까지 환자 혼자 버티게 한 의료진의 책임을 묻자 간호사는 취재진에게 “가족들이 병원으로 옮겨달라는 말은 없었고, 상태를 봐 달라고 해 환자를 챙겨봤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”고 말했다.
그러면서 “자신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데도 유족이 일방적으로 결부시키고 있어서 많이 억울하다”고 주장했다.
부산시는 “생활치료센터 근무 간호사로 채용돼 공공의료 업무를 수행하는 의료인으로서 해당 언사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”며 진상조사에 들어간 상황.
또 “숨진 당일 아침까지 모니터링 일지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돼 있었다”며 의료기록 일부 내용을 전하며 경찰은 유족들의 요구로 시신을 부검,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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